화제 지식
화제 지식은 필자가 글로 나타내고자 하는 화제와 관련해 알고 있는 지식이다. 직접적인 경험, 매체 등을 통해 획득한 정보,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글의 내용은 필자가 지닌 화제 지식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필자가 화제 지식을 많이 지닐수록 글이 다양하고 풍부한 내용을 담을 가능성이 커진다. 가령 클래식 음악을 많이 듣고, 관련된 자료를 많이 읽은 필자가 그렇지 않은 필자보다 클래식 음악과 관련해 더 좋은 글을 쓸 확률이 높다. 화제 지식의 형성과 관련해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독서이다. 필자는 독서를 통해 내용 형성의 바탕이 되는 풍부하고 질 높은 정보와 아이디어를 축적할 수 있다. 글을 잘 쓰는 방법으로 흔히 언급되는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에서 다독이 제일 먼저 강조되는 것은 독서와 쓰기 능력 사이의 밀접한 연관성을 잘 드러내 준다.
언어 지식
언어 지식은 필자의 생각과 느낌을 언어로 표현하는 데 필요한 지식이다. 무용가가 내면의 충동을 몸짓으로 표현하고 음악가가 내면의 정서를 선율로 나타내듯, 필자는 자신의 머릿속에 형성된 의미를 적절한 언어로 전환해야 좋은 글을 생성할 수 있다. 언어 지식에는 사고의 내용을 어휘와 문장 등 글의 구조적인 단위로 변환하기 위한 지식과 독자에게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정서법과 같은 규범적 지식이 있다.
* 쓰기에서는 필자가 의도하는 바를 적합한 언어 기호로 나타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즉 필자는 어휘에 대한 지식, 문장 구성에 대한 지식 등을 갖추고 있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장르 지식
장르 지식은 글의 유형이 지니고 있는 형식이나 내용의 특성에 대해 아는 것을 의미한다. 장르는 특정 유형의 글과 관련해 담화 공동체가 관습적으로 형성해 온 언어적 특징의 집약체를 뜻한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은 효율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여행 체험을 글로 쓸 때에는 기행문의 구성 요소인 여정, 견문, 감상의 틀을 알고 이에 맞춰 글을 써야 효과적으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장르가 일정한 패턴을 지니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항상 고정적인 것은 아니다. 장르는 상황 맥락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장르 지식은 맥락을 고려하여 적용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