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A - 8번] 'ㅂ' 불규칙 활용 - 현대국어, 중세국어

8. 다음 (1), (2)는 15세기 국어 자료이고, (3)은 현대 국어 자료이다. 15세기 국어에서 용언 어간의 활용과 이후의 변화를 탐구하여 그 결과를 <작성 방법>에 따라 서술하시오. [4점]

(1) 즐겁고 <月釋 21 : 6b>, 즐겁더니 <月釋 21 : 207a>, 즐거 <月釋 4 : 58b>, 즐거며 <月釋 1 : 35b> (2) 잡고 <月釋 20 : 37a>, 잡더니 <月釋 25 : 92b>, 자바 <杜詩 6 : 25a>, 자며 <杜詩 14 : 19b> (3) 즐겁고, 즐겁더니, 즐거워, 즐거우며

<작성 방법> ◦ (1)에서 어간의 교체를 설명하기 위해 상정할 수 있는 2가지 교체 양상을 쓰고, 2가지 중 어느 것이 더 설명적 타당성이 높은지 (2)를 고려하여 그 이유를 설명할 것 ◦ (1) > (3)에 일어난 음운 변화를 쓰고, 현대 국어 자음 체계를 고려할 때 (3)의 어간을 /즐-​ /으로 상정할 수 없는 이유를 15세기 국어 자음 체계와 비교하여 설명할 것.

 

[ 채점 기준 ]

(1)에서 어간의 교체를 설명하기 위해 상정할 수 있는 2가지 교체 양상을 쓰고    (단, 교체는 ‘무엇이, 어떤 환경에서, 무엇으로’의 형식으로 쓸 것).	각 0.5점, 총1점
2가지 중 어느 것이 더 설명적 타당성이 높은지 (2)를 고려하여 그 이유를 설명할 것	1점
(1) > (3)에 일어난 음운 변화를 쓰고	1점
현대 국어 자음 체계를 고려할 때 (3)의 어간을 /즐-​ /으로 상정할 수 없는 이유를 15세기 국어 자음 체계와 비교하여 설명할 것.	1점

 

[문제 풀이 ]

1. 형식 조건(교체는 ‘무엇이, 어떤 환경에서, 무엇으로’의 형식으로 쓸 것)에 맞춰 2가지 교체 양상을 쓰면 됩니다.

무엇이	어떤 환경에서	무엇으로
어간 ‘즐겁-’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결합하는 환경에서	‘즐거ᇦ-’으로 교체되었다
어간 ‘즐거ᇦ-’이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결합하는 환경에서	‘즐겁-’으로 교체되었다.

 

[ 모범 답안 ]

(1) 어간의 교체 양상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어간 ‘즐겁-’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결합하는 환경에서 ‘즐거ᇦ-’으로 교체되었다. 둘째, 어간 ‘즐거ᇦ-’이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결합하는 환경에서 ‘즐겁-’으로 교체되었다.

(2)에서 모음 어미가 결합할 때 어간 ‘잡-’의 종성은 다음 음절에 연음되기 때문에 원형이 유지된다. 따라서 (1)도 모음 어미가 결합할 때 연음된 형태 ‘즐거ᇦ-’을 교체 이전 형태로 삼은, 두번째 설명의 타당성이 높다.

(1)>(3)에 일어난 음운 변화는 ‘ㅸ’(순경음 비읍)이 반모음 ‘ㅗ/ㅜ’이다. 15세기 국어 자음 체계에는 순경음 비읍이 존재하지만, 현대 국어 자음 체계에는 순경음 비읍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어간을 어간을 /즐-​ /으로 상정할 수 없다.